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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시트릭스와 VM웨어의 ‘제로클라이언트’

5N 2014. 2. 28. 10:52

데스크톱 가상화(VDI)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제로클라이언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린 IT를 실현할 수 있는 점에서 콜센터와 금융권이 제로클라이언트를 주목하고 있다. 가상화 솔루션 업체 VM웨어와 시트릭스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체들과 손잡고 서로 ‘제로클라이언트’ 제품을 출시한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 두 업체가 제로클라이언트에 다가가는 방식은 다르다. 우선 제로클라이언트에 대한 정의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제로클라이언트는 기업시장에서 근무자들에게 모니터만 제공하고 이를 키보드, 비디오, 마우스 등과 연결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제로클라이언트는 모니터, CPU, 운영체제(OS)가 없는 분리형과, 모니터 일체형이 존재한다. 근무환경에서 PC 본체가 사라지고 모니터만 존재하는 형태로 떠올리면 된다.

이 과정에서 VM웨어는 PCoIP(PC over IP)라는 칩을 통해 프로토콜이 장착된 경우를 제로클라이언트라고 본다. CPU나 운영체제 없이 순전히 메모리와 칩을 통해 가상화 환경에 접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시트릭스는 펌웨어 수준의 최소한의 CPU와 운영체제 자원을 활용한 형태가 제로클라이언트라고 정의했다. 칩을 통해 제로클라이언트 시스템을 구현하기보다는 시스템 위에 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트릭스는 CPU와 운영체제 자원을 조금도 쓰지 않고 어떻게 제로클라이언트를 만들 수 있냐며 오히려 VM웨어의 제로클라이언트를 반문하고 있다.

정의가 다른 만큼 양사의 제로클라이언트 전략도 달라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어떠한 형태의 제로클라이언트 제품을 주문했는지 보면 알 수 있다.

VM웨어는 칩셋을 최대한 활용한 모니터 일체형 제로클라이언트를 삼성전자, LG전자와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모니터에 칩셋을 탑재해 가상화 환경에 접속해 근무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삼성전자와는 일체형 제로클라이언트 모니터를 출시했다. VM웨어는 앞으로 스마트 TV안에 칩셋을 넣어 평소에는 스마트TV로 보다가 일을 할 때는 스마트TV로도 근무하는 환경, 더 나아가 터치패드 방식의 테이블TV에 칩셋을 연결해 제로클라이언트를 구현할 예정이라고 한다. 칩셋을 활용하다보니 다양한 디바이스를 어떻게 하면 제로클라이언트 환경으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시트릭스는 칩셋 없이 일체형으로 된 제로클라이언트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와의 협력을 통해 빠르면 다음달 안에 HDX 기술을 적용한 프로그램에 적용한 제로클라이언트PC를 출시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위에 칩 환경을 구성해 제로클라이언트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리시버’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들이 제로클라이언트PC에서도 일반 PC와 변함없는 근무환경을 누릴 수 있겠다는 방침이다. VM웨어보다는 조금 더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듯한 모습이다.

이 같은 접근 차이에도 불구하고 양사가 주목하는 제로클라이어트의 미래는 ‘모바일’이다.

이들은 제로클라이언트도 결국 가상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만큼 ‘이동성’이 강조된 모바일 분야에 맞게 발전해야 한다고 봤다. VM웨어와 시트릭의 최고경영자들은 각각 2011년 ‘VM월드’, ‘시너지’ 행사를 통해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 태블릿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VM웨어는 ‘호라이존 모바일’이라는 기술을 꺼내들며 모바일에서도 가상화 환경을 누릴 수 있게, 시트릭스는 ‘리시버’를 통해 어느 기기에서든 가상화 환경에 접속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선보였다.

제로클라이언트 시장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내년 1월에 열릴 세계최대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어떤 제품이 나와 소비자들을 놀래킬지 궁금하다.


<원본 출처>

http://www.bloter.net/archives/86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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