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업일치의 꿈
강훈은 진정 커피왕이었나 본문
'할리스', '카베페네', '망고식스'로 알려진 강훈(49) KH컴퍼니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자살로 추정되는 그의 사망 소식에 프랜차이즈로 대표되는 가맹점 자영업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가 높다.
'커피 프랜차이즈 1세대'로 지칭되는 그는 카베페네의 공동창업자 중 한 사람으로 알려졌는데,
국내 최초 토종 브랜드 카페 프랜차이즈인 할리스 커피(HOLLYS COFFEE)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1997년 스타벅스 국내 런칭 팀의 일원으로 커피업계에 발을 들여
1998년 할리스커피(HOLLYS COFFEE)를 창업
2011년 독립해 KH컴퍼니 설립, 망고식스 창업
2014년 더 제임스 스톤 창업
2015년 커피식스, 쥬스식스, 커피식스 미니 창업
사모펀드에 매각되어 실적 개선 후 매물로 다시 나온 할리스커피
국내 최초 카페 체인점인 할리스커피의 성공 이후,
카페베네에 합류하면서 폭발적 마케팅으로 점포를 많이 만드는 전략을 취했던 그는
2011년 500호점
2012년 800호점
2013년 1000호점을 돌파
바퀴베네라는 악명을 떨치게 되고
카페베네는 "다음 목표는 전세계 1만 점포"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뜬금포 마케팅의 시조
하지만 점포 수는 최다, 매출은 최소
급격한 외형 성장에 비해 급격히 떨어지는 매출액
1400%에 이르는 자본 대 부채비율
강훈이 떠난 뒤에도 계속된 카페베네의 추락은
미국 진출
모두 실패로 돌아가며
알바의 주휴수당을 가장 많이 떼먹은 프랜차이즈로 등극
미국법인에 자금도피, 줄소송과 줄패소,
결국 2600%의 부채비율을 기록한 끝에
2015년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었다.
BI도 바꾸면서 리뉴얼에 매진 중이지만 과연
카페베네는 일찍이 300점포를 넘어선 시점부터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한 관리 부재로
커피가 맛없다! 는 지적을 받으며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기 시작했다.
강훈 역시 점포수가 관리 가능한 한계는 300~500개 정도이며,
그 지점을 넘어가니 커피 맛 관리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국내 500개 매장을 넘어선 후 해외 진출에 매진하자는 주장을 했으나
그는 결국 망고식스로 독립하게 된다.
그러나 망고식스에서 강훈이 시도했던 것은 할리스, 카페베네에서와 다르지 않았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에 제작 지원을 하며 대규모 PPL 투자, 창업 2년만에 100호점 돌파,
가맹희망자들에게 예상 매출액을 부풀리고 과다 가맹금 계약으로 가맹사업법 위반, 공정위 제재
수익이 불투명한 해외진출 시도
영업 본연의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가맹점 늘리기에 매진
망고식스 매장은 국내에 300개, 해외에서 3000개를 목표로 한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최근 망고식스의 모회사 KH컴퍼니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고
같은 계열의 커피식스, 쥬스식스의 모회사 KJ마케팅 역시 회생 신청을 한다.
그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2017년 7월 현재 망고식스는 100여개, 쥬스식스는 200여개의 가맹점이 남아있다.
"가맹본부와 대리점, 가맹점 골목상권 문제는 수많은 자영업자, 서민의 삶의 문제"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우울한 지점은 어디일까?
월급쟁이로 회사의 보호를 받으며 일해야 할 사람들은 모두 거리에서 자영업을 하고
도전 정신을 가지고 창업에 뛰어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할 사람들은 모두 회사에 다닌다.
무얼 해야할지 몰라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남은 재산을 털어넣고
열심히 일하는 사장님과 열심히 일하는 알바는 착취당한다.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늘리기 외에 다른 수익 창출 방법을 찾지 않고
가맹점은 머리 없이 몸만 있는 신세로 묶여 그저 묵묵히 땀만 흘릴뿐
여기에 언론은 부역하고 정부는 침묵한다.
강훈 그는 커피왕이었을까?
강훈의 비극은 커피왕의 씁쓸한 몰락이 아니라
그가 프랜차이즈 왕이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닐까.